외국계 기업 가고싶다면 심층면접에 대비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철저한 주5일 근무와 정시 출퇴근, 높은 연봉과 능력에 따른 보상. 외국계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장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국계 기업은 성과에 따른 냉정한 평가가 지배하는 현장이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채용 정보 확보가 우선=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은 결원이 생기거나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 채용을 한다. 그런 만큼 평소 지원하고자하는 외국계 기업의 홈페이지, 학교 취업정보센터의 게시판, 영자 신문 등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내부 직원들의 추천을 통해 새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선후배나 친구 등과 긴밀한 유대를 쌓아둬야 한다.

외국계 기업은 평소 지원자들에게서 이력서를 받아 두었다가 필요하면 면접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어느 직종, 어떤 분야에 취업하려고 하는지 명확히 정해 미리 이력서를 보내 놓아야 한다. 경력자는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상당수 외국계 기업이 경력직원 채용을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서와 이력서 준비=자신의 장기와 재능 등을 조리있게 정리한 자기소개서가 필수적이다. 영문 이력서도 필수적으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 지나친 자기미화는 금물이지만 지나친 겸손도 좋지 않다.

신입 직원일 경우 사회봉사나 동아리 활동 등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경력자라면 이전 직장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했었고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자세히 기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관련 분야의 국제적인 자격증이나 아르바이트.인턴 경험이 있으면 훨씬 유리해진다.

◆어학은 필요조건일 뿐=외국계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어학능력은 기본이라고 봐야 한다. 어느 정도 어학이 되는 사람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들은 오히려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한다. 업무능력이 최우선이라는 얘기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 114명을 조사한 결과 채용시 가장 중시하는 항목으로 실무능력을 꼽았으며 영어능력은 그 다음이었다.

◆면접이 중요=외국계 기업은 형식적인 서류전형보다 심층 면접을 훨씬 더 중요시한다.

면접은 영어면접이 필수코스일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은 외국계 기업은 직무나 직급에 따라 유동적으로 영어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구인광고가 영어로 되어 있다면 일단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터뷰에서는 정중한 표현을 써야 한다. 가령 "Yes" 보다 "Yes, I do"가 더 좋은 인상을 준다. 질문의 핵심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알아듣지 못했다면 솔직하게 되물어야 한다. 면접이 끝나고 난 뒤 "면접을 위해 시간을 내줘 고맙다"는 간단한 감사 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은 시도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