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정보>과대선전 항암식품.치료기기 턱없이 비싼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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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일부 민간요법단체들이 암치료법이라고 선전하면서 불법제조한 항암식품과 치료기기 등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아 암환자및 가족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또 국내에서 시판되는 진공청소기 국내외제품 13개를 비교시험한 결과 외국산 청소기들이 국산보다 값이 10만~15만원가량 비싼데 비해 흡입능력.소음등 성능은 국산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피해사례및 조사결과는 다음과같다.
◇「암치료」=민방요법학회.청산연구소.자연식동우회.건강가족동우회.초전농산.혜민물산등 6개 사설단체가 암치료에 효능이 있다면서 식품과 치료기기를 수십만~수백만원씩에 팔고 있으나 과학적 근거가 없어 환자의 치료시기를 놓치게 하거나 경제 적으로 손실을 끼치고 있다.
민방요법학회는 민간비법으로 암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암치료법강의(10만원).수련회(20만원)와 함께 증류수제조기(1백40만원).비디오테이프.생소금.특수된장 등을 고가에 판매하고있다. 청산연구소는 전자파 치료기법을 개발해 효험을 본 환자가많다고 선전하면서 열흘정도 치료를 받게 한 뒤 기기를 한대에 2백만~3백만원씩 팔고 있다.
자연식동우회는 암부위에 부황을 뜨면 독성이 빠지고 자연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난치병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밖에 회원에게 특수환자식단을 제공하는 건강가족동우회,동의보감 등전통한약서에 암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백화사설 초를 재배해 판매하는 초전농산,브라질에서 재배되는 아가리쿠스 버섯을 항암치료제로 판매하는 혜민물산 등이 다양한 암치료 민간요법을 선전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이들 단체의 선전은 환자와 가족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하는 상술에 불과할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진공청소기=삼성.LG.대우전자 등 국산 3개,수입품10개 등 13개 진공청소기 제품을 비교시험한 결과 국산의 소음크기는 57~62㏈인데 비해 외국제품은 62~68㏈로 높았다. 제품별로는 대우전자의 RC-705M모델이 57㏈로 가장 낮고 삼성전자 VC-6440은 61㏈,LG전자 V-128FG는 62㏈로 측정됐다.반면 ㈜금호가 수입해 판매하는 프랑스 후버제품(S-3858)과 ㈜재영인터내셔널이 수입하는 독일 파키르제품(S-10)은 각각 68㏈에 달했고 미원통상의 독일 지멘스(슈퍼 101)와 ㈜신안인터내셔날의 프랑스 로웬타(RS-260)는67㏈로 높았다.
또 ㈜연우전자가 수입하는 독일 보쉬제품(알파30)과 ㈜한강상사의 프랑스 물리네제품(210)은 66㏈,㈜코미상사의 독일 마일레(S-255i)와 한서실업㈜의 네덜란드 홀란드 엘렉트로제품(6520)은 65㏈,㈜코아 인코포레이티드의 독일 AEG는 63㏈로 각각 측정됐다.
흡입능력은 국산이 2백99~3백19W로 높은 수준인데 비해 수입품은 1백50(필립스)~2백4W(마일레)로 국산보다 청소능력이 훨씬 뒤졌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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