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트렌드>스텁作 "호랑이 초상"38억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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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런던은 이달초부터 7월 중순까지 국제 미술품 경매시즌을 맞아북적거릴 것으로 보인다.현재 동남아.유럽.미국등으로부터 구매자들이 경매를 살펴보기 위해 속속 몰려들고 있다.
현재 시장경기는 매우 밝은 편이다.지난달 중순 뉴욕에서 열린주요 미술품.골동품들의 경매가 대단한 성공을 거두며 끝났기 때문에 그 여파가 런던까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는 탓에 정확한 거래규모는 알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많은 1만3천여명의 고객이 뉴욕경매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덜란드에서 1년마다 개최되는 미술도매시장을 주관하고 있는 로보트 누트만은 『뉴욕경매장에는 최고의 컬렉터들이 다 모였다』며 『좋은 물건들은 거의 다 팔려나갔다』고 말했다.따라서 런던의 경매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8일 런던의 크리스티경매에 나왔던 영국의 걸출한 화가 조지 스텁(1724~1806년)이 그린 『호랑이의 초상』이었다.앉아있는 호랑이의 위용을 거의실물에 가까운 크기로 재현해낸 이 작품은 예상가 와 비슷한 금액인 3백20만파운드(약 38억원)에 낙찰됐다.
지난 87년 가격의 두배에 달하는 거액이다.구매자는 최근의 관례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 전날에는 소더비경매에 나온 동양과 유럽의 깔개와 카펫에 관심이 집중됐다.영국의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자 건축가였던 레이널드 톰스가 소장했던 이 물건들은 지난 30년간 한번도 시장에나오지 않았다는 프리미엄이 덧붙여지면서 예상가의 두배인 1백만파운드(약 12억원)에 모두 팔렸다.
루스 콥〈세계미술시장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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