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득은 진짜형님, 최시중은 엑스형님…청와대 임명강행”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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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6일 오전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 오후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하자 통합민주당은 여과 없는 독설을 쏟아냈다.

진통과 난항을 거듭하던 두 후보자는 결국, 김 후보자는 22일, 최 후보자는 23일로 국회법상 인사청문 경과기간이 만료돼 이날 임명이 확정됐다.

김 후보자의 지난 3일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국회에 접수됐지만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의 증인 출석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청문회가 열리지 못한 바 있다.

최 후보자는 가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전면 모르쇠로 부인하는 등 진통을 겪다, 지난 18일 청문회 전원이 퇴장하는 파행을 겪었다.

“기어코 임명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와 관련, 통합민주당측은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며, “흠결 많고 탈 많은 사람들을 기어코 임명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에 나섰다.

특히 최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른바 ‘형님공천’으로 불거진 한나라당의 내홍과 기민하게 연결시키며 “대통령은 국민여론은 외면한 채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의 손을 들었다”면서, “최 후보자도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형님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또 “이상득 부의장은 진짜형님이고, 최시중 내정자는 엑스형님”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양손에 친형님과 엑스형님의 손을 잡고 형제 권력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살리라는 경제는 뒷전에 밀어둔 채 형제권력 만들기에 급급할 수 있단 말이냐”며 반문을 거듭했다.

나아가, “집권 초기 임에도 대한민국호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라”며, “지금 선택해야 할 국정운영의 방향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하루빨리 방향키를 제대로 잡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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