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6.25 45주년-내가 겪은한국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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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 워싱턴에 건립되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이 제막(除幕)을 불과 한달 앞두고 기본 건설이 거의 끝나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준공 및 제막식은 한국전 휴전기념일인 7월27일 워싱턴 링컨기념관 정면 북쪽에 마련된 베트남전 참전용사기념공원 맞은편인 남쪽 현장에서 열린다.
이 제막식과 관련,26일부터 29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갖가지 행사에는 한국에서 1천2백여명을 비롯해 한국전 참전 각국용사들이 참가하며 전체행사에는 모두 50만명이 참가한다.이 행사 예산은 모두 8백만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한국전은 2차세계대전 및 베트남전과 함께 미국의 해외참전사상가장 많은 희생을 낸 중요한 3대전쟁의 하나다.
워싱턴에는 현재 태평양전쟁을 기념하는 알링턴 국립묘지 부근의이오지마(硫荒島)기념동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기념공원이 있으나 한국전 관련 기념물은 없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념물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86년 美의회의 법안통과로 본격적으로 건립준비에 들어가 지금까지 1천8백만달러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 기념공원의 주제는 「시간의 정신」.1950년 한국전 발발과 동시에 미지(未知)의 전장(戰場)을 향해 떠난 미국 젊은이들의 정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전체 구도는 약 3천평의 대지에 미군행진 입상(立像)대열과 화강석 벽화,「회상의 연못」 세가지로 돼 있다.
미군행진입상 대열은 회상의 연못을 향해 돌출한 삼각형의 잔디에 완전무장 차림의 미군병사 19명으로 이들은 미국내 각 인종들과 육군.해군.공군을 상징하고 있다.
이들은 삼각형의 끝에 세워진 성조기를 따라 전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화강석 벽화는 무게 1백t에 길이 약 50m의 검은색 화강석판에 한국 특유의 산악지형이 배경으로 음각(陰刻)되고 미군 병사와 장비.무기등 모두 2천4백점이 사진그래픽으로 새겨진다.
벽화는 공원 앞 풍경과 하늘을 반사하며 각 인물이나 각종 장비가 전장의 실제상황과 같은 분위기를 전달한다.
회상의 연못은 미군행진 입상대열과 벽화를 지나는 「자유」와 「정의」의 두 길이 맞닿은 곳에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전사한 병사들과 실종된 병사들을 기리고 있다.
설계자는 2차대전 참전용사 켄트 쿠퍼와 한국전 참전용사 윌리엄 렉키가 맡았으며,행진대열 입상은 2차대전 참전용사 프랭크 게일로드,그리고 벽화는 루이스 넬슨이 각각 맡았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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