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무"잡을때마다 상금120만원-월드컵럭비풋볼 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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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현상붙은 사나이,로무를 잡아라.
뉴질랜드 럭비풋볼팀의 대형포워드 요나 로무가 월그컵 그라운드를 뒤흔들고 있다.
24일 제3회 월드컵럭비풋볼 결승에서 뉴질랜드와 맞붙게 된 남아공(南阿共)의 세계적 정유회사 셸은 자국선수들이 로무를 태클로 쓰러뜨릴 때마다 상금 5천란트(약 1백20만원)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19세의 로무는 1m95㎝,1백20㎏의 거구에 1백m를10초83에 주파하는 놀라운 스피드로 1회대회 이후 8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뉴질랜드의 핵탄두.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무려 7개의 트라이를 성공시켜 월드컵 한경기 최다트라이를 기록했고 이번대회 최대의 격전이었던 17일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는 4개의 트라이로 럭비종주국의 자존심을짓밟았다.
로무의 출생지는 뉴질랜드지만 가문의 뿌리는 남태평양의 조그만섬나라 통가왕국.통가에서는 최근 해저화산폭발로 통가근해에 생겨난 화산섬을 「로무섬」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영웅대접을 하며 거국적으로 열광하고 있다.
은행출납계원으로 근무하며 부모와 두 동생을 부양하고 있는 로무는 외국의 유수한 클럽팀들로부터 집요한 스카우트 공세를 받고있다.최근에는 미식축구 명문구단인 댈러스 카우보이스에서 로무를스카우트 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가난한 로무로서는 「팔자를 고칠」 기회를 맞은 셈이지만 뉴질랜드로서는 슈퍼스타를 외국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돼 있다.
이때문에 뉴질랜드에서는 짐 볼거 수상까지 「로무 발목잡기」에발벗고 나섰을 정도다.
한편 23일 벌어진 3-4위전에서는 프랑스가 잉글랜드는 19-9로 물리쳤다.
[요하네스버그(南阿共)=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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