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24일 취임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의 취임식이 24일 오후 5시(현지시간 24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취임식이 실내인 성 베드로 대성당 대신 광장에서 열리는 것은 새 교황이 요한 바오로 2세의 대중성을 계승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교황청은 21일 "베네딕토 16세의 e-메일 주소는 benedettoxvi(영어는 benedictxvi)@vatican.va"라고 발표했다. 교황은 이날 안젤로 소다노(77)추기경을 교황청 국무장관에 재임명하는 등 교황청 각료 전원을 유임시켰다. 고 요한 바오로 2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베네딕토 16세는 종교 간 화해에 힘썼던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와 같이 로마 유대교 랍비 리카르도 디 세그니를 취임 미사에 초청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디 세그니는 "교황 취임식 날이 유대교 축제인 유월절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취임 미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취임 미사에서 고위 성직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수놓은 영대(領帶)를 어깨에 두르게 된다. 과거에는 새 교황이 성좌에 앉아 삼중관을 쓰고 성 베드로 대성당을 들고 나는 전통이 있었지만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가 이를 폐지했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지난 8일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 이후 16일 만에 다시 로마에 모인다. 독일에선 독일 출신 교황을 축하하기 위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부부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 부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그 밖에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 주세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 필리페 벨기에 왕자 등도 참석한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