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장 쇄도 후보자는 괴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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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연고도 없는 후보자들에게 결혼청첩장과 부고장이 수없이 날아들고,친목회.조기축구회.산악회에서까지 후보들의 찬조선심을 은근히 기대하는 초청장을 마구 보내와 후보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4명의 경기지사후보 선거진영에 따르면 매일 경기도내 전역에서이름도 모르는 이들로부터 수십건의 결혼청첩장과 부고가 날아들고있다. 이에 각 후보들은 이를 일일이 찾아볼 수 없어 운동원이나 측근을 통해 공직선거및 부정방지법 제112조.공직선거관리규칙 제50조(기부행위로 보지 아니하는 행위)에 규정된대로 2만원이내의 축의금 또는 부의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의 축의금.부의금을 전달받은 유권자들중 상당수는 『얼마나 바쁘길래 오지 않느냐』『도지사후보가 겨우 2만원을 보내느냐』는등 항의전화를 걸어온다는 것.
이밖에 지역 조기축구회.산악회등 각종 친목단체의 초청장도 후보들에게는 겁이 난다.현행 선거법상 일체의 찬조금을 낼수 없기때문에 빈손으로 얼굴을 내밀면 『후보가 우리를 뭘로 보느냐』『맨입으로 표를 얻을 수 있느냐』는등 노골적인 불 만을 터뜨리기일쑤기 때문이다.
또 자원봉사를 가장한 몰지각한 부녀자들의 무리한 요구도 후보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있다.이들은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지원한후 선거전이 중반전에 들어서자 선거법상 지급할 수 없는 일비(교통비.식대)를 요구하거나 본인 또는 가족들의 취 업보장을 요구,이에 불응하면 전화당번등 맡은 일을 팽개치고 떠나가버리는 사례가 많아 선거업무에 큰 지장을 받고 있을 정도다.
[水原=趙廣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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