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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건축’이 우리 아이들을 살린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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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10면

1 회랑으로 둘러쳐진 비어 있는 마당은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 여름채의 공간 중심이다. 사진 서삼종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폐부를 뚫고 들어오는 봄이다. 식목일이 보름 뒤지만 나무 전문가들은 요즈음 묘목을 땅에 묻는다. 3월 온도가 4월 온도만큼 올라갔기 때문이다.

-격월간 건축 리포트 ‘와이드’의 제안

10~20년 전 기상학자들이 예측했던 기온 상승 수치를 이미 앞질렀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기름값이 가파르게 뛰는 와중에 석유는 40년, 천연가스는 60년쯤 남았다는 빨강 경보가 울린다. 이렇듯 하루가 다른 에너지 위기 시대에 한국 건축이 찾아야 할 생존의 길은 무엇일까.

2 우묵한 자리에 누워 바라본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 여름채 지붕3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의 억새 언덕

건축 전문지 ‘와이드’가 3~4월호로 내놓은 대안은 한마디로 ‘착한 건축’이다. 재생 에너지 건축이요, 저에너지 건축 설계 기법을 쓴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우리나라 풍토에 맞는 ‘패시브 하우스’를 실험하고 있는 이윤하(건축사사무소 ‘노둣돌’ 대표)씨는 “유럽에서 먼저 보급 중인 고효율·저탄소 주택을 우리 건축 시장에 접목해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지역적 상황과 주생활 문화가 결합된 꾸준한 실험과 건설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와이드’가 그 실험 작업의 하나로 소개한 건축은 이일훈(‘후리건축’ 대표)씨가 설계한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이천리에 선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은 여러 면에서 ‘착한 건축’의 한 본보기다.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에 대한 건축주와 건축가의 의기투합 결과로도 평가받고 있다.

‘우리 안의 미래’는 쓰레기를 태워 열에너지를 얻는 재생에너지 난방 장치로 에너지와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했다. 나무와 흙을 주재료로 환경친화적인 건축을 이뤘다. 제재하지 않은 통나무를 쉽고 단순한 결합 방식으로 견고하게 엮어내 자연에 더 가까운 집을 지었다. 정귀원 ‘와이드’ 편집장은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은 이름 그대로 미래에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집”이자 “우리 (집 짓기) 전통의 오랜 지혜에서 그 해답을 찾을 것을 권하고 있는 집”이라고 썼다. 건축가 이일훈씨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면 그 실천의 화두는 ‘불편’이리라”고 말한다.


격월간 건축 리포트 ‘와이드’는 2008년 1~2월호를 창간호로 탄생한 건축 전문지. 한국건축 저널리즘의 브랜드가 된 건축비평가 전진삼씨와 ‘월간 건축인 poar’의 편집장을 지낸 정귀원씨가 손잡고 우리 시대의 건축이 이야기해야 할 이슈를 두 달에 한 번 깊이 있게 다룬다. 홀수 달 15일에 서점에 깔리는 ‘와이드’는 ‘로벌(Lobal)’을 지향한다. 글로벌(Global)도, 글로컬(Glocal)도 아닌 ‘로벌’이다. 세계화를 추구하기 이전에 우리의 것을 먼저 존중하는 잡지가 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중견 건축가의 집 철학을 두루 파헤치는 ‘와이드 워크’, 건축계 중요 담론을 살피는 ‘와이드 이슈’, 다양한 건축 이야기를 담아내는 ‘와이드 데일리 리포트’, 칼럼 ‘와이드 엣지’의 네 부문으로 잡지를 구성했다. 문의 02-2235-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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