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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걸작, 보석의 세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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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0면

1‘자연’ 테마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로 제작된 잠자리 브로치 2 연한 핑크색 진주 콩크를 이용해 르네상스 부흥 양식으로 제작한 장식품

인간의 장식 욕구는 금속이나 돌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기 전부터 이미 씨앗, 곡식 낟알, 조가비 등을 이용했다. 때로는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때로는 위엄과 권위를 드러내는 기호로, 때로는 부와 권력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때로는 여성의 순진한 탐욕을 저울질하는 도구로 사용돼 온 보석 장신구의 세계. 그래서 그 화려한 세공기술의 발전사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는 문화역사와 궤도를 함께했다고 할 수 있다.

The Jewels of TIFFANY 1837~2007

중앙SUNDAY와 미국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가 공동 주최하는 ‘티파니 보석전’의 의미는 풍부한 문화와 세공기술의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데 있다. 3월 28일부터 6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창립자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에 의해 뉴욕에서 문구류와 팬시용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으로 출발한 브랜드 티파니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온 170년의 역사가 시대별로 펼쳐진다.

총 10개의 테마로 구성된 각각의 방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128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티파니를 세팅해 디자인한 ‘바위 위에 앉은 새’를 비롯,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200여 점의 주얼리 및 장신구가 전시된다.

제1전시실 ‘떠오르는 티파니’에서는 황후 유제니가 소유했던 허리띠 장식과 가장 미국적인 스타일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제2전시실 ‘팬시의 왕국’에서는 유아용 팔찌부터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1년 대통령 취임식 때 부인에게 선물했던 진주 목걸이와 동일한 디자인의 목걸이·브로치 세트 등이 전시된다.

3 화려한 유색 보석과 진주, 다이아몬드를 조화시켜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한 브로치 4 피카소의 딸이자 티파니 보석디자이너인 팔로마 피카소가 디자인한 대담한 형태의 목걸이 5 황후 유제니가 소유했던 허리띠에 장식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브로치 6 컬러풀한 보석들을 이용한 보석 가공에 박차를 가했던 1900년대 제작된 목걸이 7 엄마 등을 타고 있는 두 마리의 아기 거북이까지 섬세하고 유려하게 표현된 브로치 8 1900년대 멋쟁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템으로 디자인한 손잡이 끝에 시계가 달린 우산

‘꿈의 주얼리’관에서는 그 유명한 티파니 옐로 다이아몬드와 연한 핑크색 진주인 콩크를 사용한 19세기 후반의 화려한 코르사주 장식과 르네상스 부흥 양식으로 제작된 진주 펜던트 등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화려한 장신구’ ‘자연’ ‘G. 폴딩 판햄과 1900년 파리세계박람회’ ‘루이 컴포트 티파니’ ‘아르데코’ ‘1940년대와 뉴욕세계박람회’ ‘디자이너의 시대’ 등의 테마 전시관이 전개된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역사 170년의 정수를 만나는 자리는 아직 전통 보석 장신구의 역사를 체계화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좋은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구석기부터 르네상스·바로크·아르데코 그리고 현대까지, 티파니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줬던 장구한 문화역사의 세계를 간접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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