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선거後 보자"觀望 분위기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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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가가 연3일째 내렸다.종합주가지수는 8백80선 아래로 밀려났고 나흘 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거래량도 다시 줄어들었다.「선거가 끝날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관망분위기가 팽배한데다 선거전돌입과 함께 살금살금 오르고 있는 금리도 투자심 리를 위축시켰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16일 주식시장은 비교적 거래가 붐빈 중소형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앞지르면서장세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거래부진에다 대형주의 침체로 결국8백80선 방어에 실패했다.
증시안정기금은 이날 3백1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67포인트 하락한 8백79.24에 마감됐고 거래량도 1천8백81만주로 전일보다 줄었다.
시중은행주는 제일은행의 유원건설 매각을 계기로 부실채권 정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을 시도했지만 매물에 밀려났다.
유원건설 인수에 나서는 한보철강은 대량으로 거래되면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블루칩과 증권.건설.무역주도 맥을 못 췄다.개별종목 장세로 주식시장의 구심점이 흩어지면서 자본금 규모가 큰 대형주는 계속소외되는 양상이다.우성타이어등 기업매수.합병(M&A)관련주와 투기성이 강한 관리대상종목,일부재료주 정도가 강 세를 보였다.
거래부진 속에서 주가가 잘 떨어지지도,그렇다고 오르지도 못하는 이런 장세를 두고 시장관계자들은 「시간끌기」라고 부르고 있다.일반투자자들은 선거결과에 대한 불안감,선거 이후의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로 주식사기를 꺼리고 있고 기관들도 형편이 여의치못하다는 것이다.박정인(朴貞仁)한국투신운용본부 부본부장은 『선거 이후 강도높은 통화환수 가능성은 희박하고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도 남아있어 기관들은 7월장을 비교적 밝게 보고 있지만 주식이 팔리지 않으니 대부분 매수에 소 극적』이라고 말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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