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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진품명품" 18일 오후5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도자기,서화,1백년된 편지봉투의 「가격매기기」가 웬만한 오락프로보다 재미있다.집안에서 보관중인 각종 소장품을 공개하고 그물건에 얽힌 얘기와 함께 나름대로의 가격을 매기는 KBS-2TV의 『진품 명품』이 꽤나 인기다.
미국.일본TV에서 이미 인기프로로 정착된 이 프로가 국내 안방 시청자들에게 선보인지 15일로 꼭 1백일째.당초 15%대의시청률 확보를 목표로 출발한 이 프로가 예상외로 2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장수의 기틀을 잡았다 .
같은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5~6시대에 편성돼 있는 다른 채널의 가요나 쇼등 오락프로의 인기를 앞설 정도다.이를 두고 교양프로가 오락프로를 눌렀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이같은 「이변」은 왜 일어났을까.이유는 간단하다.딱딱하기 십 상인 교양물에 쇼 이상의 오락적 요소를 듬뿍 가미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집안 소장품에 대한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가격감정이 안방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게 제작진의 평가다.특히 중장년층과 시골에서 많이 본다는 분석이다.
이 프로가 지금까지 공개한 집안 소장품들은 대략 1백여점.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도끼에서부터 1백년된 편지봉투,유성기등 종류도 다양하게 나왔다.시청자들이 감정해달라고 가장 많이 방송국측에 의뢰하는 것은 서첩.교지.수석.옛날 화폐.마 패등.가격도천차만별.한석봉의 대형글씨는 감정가가 1천2백만원이 나왔다.아들 낳게 해준다는 도끼 7개의 가격은 30만원.소장자가 3백만원 부른 가격이 전문 감정팀에 의해 30만원으로 매겨지는 경우들도 적지 않았다.의외로 낮은 가격이 나오거나 높은 가격이 매겨지면 스튜디오안에선 실망과 놀라는 표정이 교차하기 일쑤여서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는게 방송사측 얘기다.
연출자 임대배씨는 『이 프로를 통해 물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는게 큰 성공』이라며 『연말께 불우이웃돕기용 TV경매도 한번 실시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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