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불편 안주는 선거운동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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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선거운동이 3일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주민들이 확성기 공해,어지러운 현수막과 그로 인한 운전자의 시계(視界)방해,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공세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이색적 선거운동이라고 해서 출근시간에 차가 많이 지나가는 교량의 한 끄트머리에서 손을 흔들며 자기를 알려 그 일대의 교통혼잡을 가중시켰다고 한다.선거운동의 초반에 이런 부정적 현상이 나타난다면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중반이후에는 그 도가 어떠할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우리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최소한 주민을 짜증나게,불편하게 하는 선거운동 방식은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사려깊게 운용하는것이 득표활동에도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자제를 권고하고자 한다.
첫째,확성기를 사용하는 유세는 가급적 소음공해가 되지 않도록장소및 시간선정에 세심한 배려를 해달라는 것이다.특히 밤11시까지 허용됐다 하더라도 확성기 사용유세는 가급적 피하고,정 하려한다면 주민의 야간생활에 불편과 짜증을 주지 않는 장소에서 하기를 바란다.
둘째,전화선거운동은 가급적 낮시간대,늦어도 초저녁까지로 하는것이 좋으리라고 생각된다.피로에 찌든 현대생활에 가정의 밤은 내일을 위한 충전의 시간대인데,이 평화를 전화선거운동이 깬다면주민의 짜증은 최고도로 오를 것이다.
셋째,유세나 현수막이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운전자의 시계를 흐려 사고를 유발해서는 안될 것이다.이미 가설된 현수막이라하더라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자들이 주민을 설득,득표를 목적으로 하는 선거운동 부터 주민을 짜증나게,불편하게 한다면 주민이 선뜻 표를 찍어주겠는가 성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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