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시즌 … 내수업종을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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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4·9 총선이 코앞이다. 정당별 후보 공천도 마무리 단계다. 격전지 장수의 윤곽이 드러났고, 어느 쪽이 우세한지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증권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 총선을 전후해 증시 판도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전망에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총선을 비롯한 정치적 이벤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19일 대신증권이 1990년 이후 네 번의 총선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그렇게 나타났다. 14대(92년 3월), 15대(96년 4월), 16대(2000년 4월) 총선을 즈음한 때 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총선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반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17대 총선 시점에도 총선이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홍순표 연구원은 “18대 총선 역시 증시 분위기를 바꿔 놓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여권의 과반수 의석 차지 여부와 무관했다. 대개 여당이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면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아 정국이 안정되고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당이 야당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던 14대 총선과 야당이 크게 패배했던 16대 총선 후 20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여소야대의 결과를 낳은 15대 총선에서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다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얘기가 다르다. 역대 총선을 전후해 전통적으로 내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각 후보자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개발 관련 공약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다들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홍 연구원은 “총선을 전후해 내수 관련 업종에 대한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음식료·섬유의복·금융·의약품·통신업 등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중단으로 인한 공사 중단 우려, 주택경기 회복 지연 및 정부의 주택 규제 완화 지연에 따른 실망감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 업종은 총선을 전후해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총선 이후 시장 친화적인 부동산 정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가 하락으로 충분히 싸진 지금이 건설주를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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