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빅매치] 장관·언론인·경찰간부 끼리 이색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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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의 각당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부산(18).울산(6).경남(17)에서 거물 끼리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는가 하면 곳곳에서 이색 대결구도가 짜여져 벌써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41개 선거구 중 각각 1곳과 7곳을 제외한 지역구 공천을 끝냈다.

한나라는 부산 2곳.경남 7곳 경합, 나머지는 압도적 우세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당은 부산 3곳 우세.5곳 경합으로, 경남에서 4곳 우세.5곳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다. 민노당은 "경남에서 1곳 우세, 3곳 경합"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부산 10곳, 경남 11곳, 울산 1곳의 후보를 공천했으며 자민련은 부산 9곳, 경남 7곳, 울산 1곳을 공천했다.

부산=북.강서갑은 '공안검사 대 정치 사형수'간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한나라) 의원에 이철(우리당)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우리당은 이 전 의원이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 사형을 선고받은 전력을 들어 공안통인 정 의원과 대립각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부산진갑은 KBS 보도본부장을 지낸 김병호 (한나라)의원과 부산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조영동(우리당) 전 국정홍보처장의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하갑은 한나라당이 서울 중부경찰서장을 지낸 엄호성 의원을 공천했고, 우리당은 부산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을 역임한 이헌만 씨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연제는 김희정(한나라당) 부대변인과 노혜경(우리당) 여성중앙위원이 공천을 받아 여성후보끼리 맞붙게 됐다.

울산=북구는 윤두환(한나라) 의원과 조승수(민노당) 전 북구청장의 한판 승부가 관심를 끌고 있다.

한나라당 조직과 현대계열사 근로자 등을 득표 기반으로 내세우는 두 후보는 의원과 구청장 경험을 살려 "지역발전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표밭을 훑고 있다.

동구는 정몽준 의원에 도전장을 낸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지부장의 노.사 대결 양상이 관전 포인트이다.

경남=창원갑은 '지방행정의 달인'끼리의 대결구도. 경남 부지사 출신의 권경석(한나라) 후보와 창원시장을 지낸 공민배(우리당)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전문성과 도덕성으로 창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 후보는 "도시의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그린벨트를 조정해 부족한 문화.체육시설을 유치하고 오래된 주거지역의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창원을은 16대 총선에서 5천여 표 차로 당락이 엇갈렸던 이주영(한나라) 의원과 권영길(민노당) 대표가 재격돌 한다.

남해.하동은 전직 장관 출신인 박희태(한나라.법무부장관) 의원과 김두관(우리당.행자부장관) 후보의 대결 구도.

박 의원은 김 후보의 남해중 20년 선배다. 13대 총선 때 '민중의 당'후보로 출마해 당시 민정당 박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던 김 후보가 남해군수.행정자치부 장관 등 경력의 보태 재도전하는 셈이 됐다.

통영.고성은 김명주(한나라) 후보의 패기와 정해주(우리당) 후보의 경륜이 맞붙는 곳이다.

두 후보 모두 통영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정 후보가 김 후보의 통영고 23회 선배다.

김 후보는 '농업과 수산분야 전문가', 정 후보는 '풍부한 경륜과 폭넓은 인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허상천.강진권.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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