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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원학생 사표반려 촉구대회-沈 前원장 구명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업무추진비를 잘못 썼다는 이유로 지난달 29일 물러난 심상철(沈相哲)前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의 명예 회복운동이 일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학생 5백여명은 2일 교내 도서관 광장에서 「심상철원장 사표반려를 위한 사표수리 재심촉구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에도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같은 장소에서 토론회를 가졌다.근래 과기원에 이렇게 학생들이 대대적으로 모인 적은 없었다.그만큼 과기원에 큰 일이 난 것이다.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크게 세가지다.우선 沈前원장 개인의 명예다.
감사원 감사내용중 문제가 된 「업무추진비」는 沈前원장 혼자 쓴것이 아니라 과기원발전을 위해 썼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과기원 발전기금 모금과정에서 영수증처리가 안된 실무적 하자(瑕疵)에 지나지 않는 작은 일이 지나치게 확 대됐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과기원 전체 명예다.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나쁜이미지를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沈前원장 중도 하차가 가져올 과기원 발전계획추진의 차질이다.
「세계 TOP10」계획은 沈前원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뒤 줄곧 추진하던「과기원 장기발전계획」.과기원을 21세기에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결국 학생들이 沈前원장 구명에 먼저 발벗고 나섰다.
노조와 교직원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학생들은 2일 모임에서자신들 뜻이 담긴 엽서 2백50통을 만들어 정근모(鄭根謨)과기처장관에게 보냈다.沈前원장 사표수리 재심과 사표반려운동을 계속전개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담았다.또 사표반려를 위한 서명운동을 펴 2일 하루만에 4천여명이 뜻을 같이했다.
沈前원장 개인 변제액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에 나서는 한편 沈前원장을 사랑한다는「팬레터」보내기도 함께 하기로 했다.
대학원생들 모임인 원생회장 유창국(柳昌國.25)씨는 『학교발전을 위해 애쓰던 沈前원장이 사소한 일로 그만두게 돼 안타깝다』며 그의 명예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大田=金芳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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