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안 발표이후 방송사 체제개편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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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교육개혁안이 발표된 지 나흘.교육방송(EBS)및 케이블TV 3개채널(다솜.마이TV.DSN)등 교육관련 방송계도 교육개혁에 따른 체제개편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교육개혁안으로 가장 큰 「비상」이 걸린 방송은 EBS.
연합고사.수능시험.본고사등 입시대비 과외프로들을 교육개혁안에 따라 수정 또는 폐지를 검토중이다.또 인성.예절.세계화.정보화등 교육개혁안이 요구하는 새 평가기준에 부합하는 교육프로도 8월 개편때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연구작업에 들어갔다.
EBS는 우선 중 3학년생을 대상으로 매일 40분씩 방송해오던 라디오학습프로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루 80분씩 방송해온『TV고교 가정학습』의 수정 또는 폐지를 검토중이다.
대신 두달간의 본고사 기간중에만 임시편성했던 논술프로를 2학기부터 정규편성하고,정보화교육을 위해 PC통신.주문형 비디오(VOD)등 멀티미디어 활용법을 교육하는『지금은 정보시대』를 매주 30분씩 편성할 계획이다.
EBS 관계자들은 『과외근절이란 교육개혁안의 취지가 「과외채널」「수험생방송」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평생교육채널」을 지향하는 EBS의 목표와 부합된다』며 『앞으로 EBS는 방송효과가상대적으로 높은 아동프로를 늘리는 한편 중.고교 프로는 자율화된 교과과정의 보완하는 영국BBC의 방송교육과정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과외프로를 폐지할 경우 EBS는 매년 녹화테이프.교재를 판매해 얻어온 수입 50억원 가량을 잃게되는「고민」을 안게된다. 한 관계자는『더욱이 EBS는 교육개혁에 소요될 장비및 소프트웨어를 보급할 「멀티미디어 지원센터」참가매체에도 해당되지않아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한편 방송량의 절반이상을 과외프로에 할애해온 DSN.마이TV.다솜방송등 3 개 케이블교육채널도 교육개혁안에 따라 과외프로의 「젖줄」인 입시의 영향력이 어느 수준까지 낮아질 것인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TV관계자는 『언어.수학.사회.과학등 본고사 위주로 편성을 계획했던 겨울프로는 영어만 남기고 모두 없애는 등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또 2일 교육개혁안에 따른 긴급편성회의를개최한 다솜TV관계자도 『연합고사대비에 중점을 둬온 중학생프로부터 우선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수능시험 대비프로」는 교육개혁안의 윤곽이 구체화될 때까지 현행수준을 유지할 생각이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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