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김대중씨 주장한 지역等權주의-부정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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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그때로부터 불과 3년이 지난 지금,金이사장은 지역을 분할하여지역공화국으로 가자는 정치노선을 선택했단 말인가.정계를 은퇴하고 통일에 기여하겠다고 국민에 약속한 입장에서 지역분할이 통일의 길이라는 결론을 얻었단 말인가.
87년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金이사장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겠다는 욕심으로 야당을 분열시켜 지역당을 만든 장본인이 아닌가. 이른바「4자필승론」을 내세워 유세장에 돌팔매가 난무하는상황을 빚어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국민들은 분명히 기억하고있다. 金이사장은 한국 현대사 최악의 병폐적 현상인 지역감정을촉발시킨 현장에 항상 있었다.말하자면 지역감정 촉발의 주역이었다.그런 의미에서도 金이사장은 지역감정에 대해 영원히 입을 다물어야 할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같은 당의 총재와 부총재까지도 지역등권주의는 결국 지역할거주의라고 비판했다.나아가 양식있는 대다수 국민들은 망국적 지역감정의 망령을 부르는 그의 망언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지금이라도 소위 지역등권론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그리고 국민앞에 잠시나마 혼란스런 표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사죄해야 마땅하다.우리는 金이사장이 지역감정을 또다시 촉발시킴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죄인이 되지 않기 바란다.
세계는 지금 화합과 통일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분열과 반목을선동하는 행위는 시대정신을 거역하는 반역사적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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