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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뜸한 6월 파격세일 유치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사회전반에 걸쳐 「가격파괴」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에도 파격가 상품이 등장,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6월은 여행업계에선 전통적인 비수기로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의각종 할인상품이 선보인다.특히 올해는 지방선거로 6월중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 비수기의 이점을 살려 고객을 유치하려는 파격가 상품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 고 있다.이들기획상품은 항공권과 현지 호텔사정을 감안,평상시보다 10~30% 싼값에 판매되고 있다.
동남아상품은 10% 내외,유럽상품은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60만원까지 상품에 따라 가격이 떨어졌다.
삼홍여행사 유럽상품의 평상시 가격은 4개국(7박8일)이 1백69만원,5개국(9박10일)이 1백94만원,북유럽4개국(7박8일)이 2백29만원이었다.그러나 이번에 한정판매하는 할인상품가격은 각각 1백29만5천원,1백49만원,1백89만 원으로 40만원이상이나 저렴하다.
이 상품들은 20명이상을 모집해야 출발이 가능하고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며 여정이 약간 줄어든 것등이 가격할인 요소로 작용했다.예를들어 삼홍의 유럽4개국 상품은 원래 상품에 비해 일정상 파리 베르사유 관광이 생략됐으며 북유럽 4개국 상품은 하루일정이 줄어들었다.
씨에여행사 프랑스의 유럽4개국 7박8일 상품은 삼홍여행사 상품과 일정은 거의 비슷하지만 대한항공을 이용,6만원이 더 비싸다.또 하와이 4박5일 상품은 평소 54만원대지만 45만9천원으로 9만원이 싼 것은 지난해 하와이에 내보낸 관 광객 물량이많아 현지 호텔료를 싼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었고 객실 위치가바다쪽이 아닌 산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
한편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중의 하나인 괌.사이판의 경우 항공료의 평일과 주말 가격이 6만6천~14만4천원까지 차이를 보여 여행사들은 신혼부부가 몰리지 않는 저가의 평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교여행의 괌상품(3박4일)은 관광없이 숙박.왕복항공료.공항세.보험료및 호텔 조식 2회를 포함해 32만5천원으로 평소의 패키지 상품에 비해 7만4천원이 싸다.매주 금요일 밤에 출발,월요일 새벽 서울에 도착해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인 들에게 적합하다. 매주 화.수요일 출발하는 성도여행사의 상품은 더 싼 28만9천원이다.이 상품은 4인1실의 콘도를 이용하고 조식 2회및 왕복항공료만 제공해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많이 선호한다.또 삼홍의 호주.뉴질랜드 8일상품이 1백14만원,온누리의 미국서부8일 상품이 79만9천원으로 눈길을 끈다.
신문에 광고를 내는 일부 여행사들은 성수기때의 가장 비싼 여행상품 요금위에 「×」표를 한후 옆에 할인가를 적어 놓아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할인폭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또한 대부분의 광고에는 객실의 위치 뿐만 아니라 호텔명이 기재돼 있지 않고 그저 일급호텔이라고만 명기돼 있어 도무지 그 호텔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여행사마다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항공스케줄.호텔등급 및 객실의 위치(오션 뷰 또는 마운틴 뷰).관광 일정.현지 선택관광등을 꼼꼼히 따져본 다음 결정해야 「덤핑」시비에 휘말리지 않는다.
삼홍여행사의 강찬식(姜贊植)이사는 『비수기때 많은 여행객을 내보냄으로써 여름철 성수기때 항공권 확보가 쉬워지며 대고객 서비스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무차별적인 저가상품의 범람은 상품의 질 저하를 가져오기 쉽고,덤핑시비로 여행업계 전체가 비난받게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남길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여행문화질서가 파괴될 수 있다』며 회의 적인 반응을보이고 있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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