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고 목 잘리고…’리얼리티 최대한 살린 R 슈트라우스 오페라 ‘살로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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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각)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살로메’공연이 막을 내렸다. 로열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는 “이 오페라는 누드 차림의 가수와 연기자가 출연하니 성인 관객만 관람 가능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올랐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여주인공 살로메가 요염한 자태로 춤을 추는 ‘일곱 베일의 춤’이다. 일곱 베일의 망사를 한꺼풀씩 벗어던지며 사랑하는 세례 요한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하지만 살로메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세례 요한은 끝내 목이 잘리는 참수형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헤롯 왕은 자신의 생일 축하연에서 일곱 베일의 춤을 선보인 살로메에게 감동해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살로메는 요한의 목을 달라고 한다. 요한은 헤롯 왕이 형수인 헤로디아를 아내로 삼은 것이 도덕과 율법에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오페라 공연에서 가수들과 출연진의 옷을 벗기기로 유명한 데이비드 맥비카가 연출을 맡았다. 헤롯왕 역은 로빈 르게이트가 맡았다. 살로메(헤로디아의 딸)역은 소프라노 나디아 미카엘, 헤로디아 역은 미카엘라 슈스터, 요한 역은 마이클 볼레가 맡았다.
‘살로메’는 1905년 12월 9일 드레스덴 젬퍼 오퍼에서 초연됐으며 단막 오페라로 무대 전환 없이 계속된다. 콘서트 형식으로도 자주 연주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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