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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빅3 관훈토론 성적은-세후보 모두 "잘했다"自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시장후보 「빅3」에 대한 관훈클럽의 1차 검증작업이 끝났다. 23일 조순(趙淳.민주당),24일 정원식(鄭元植.민자당),26일 박찬종(朴燦鍾.무소속)후보순으로 진행된 관훈토론회에서후보들은 중견 언론인으로 구성된 패널리스트 4명의 까다롭고 어려운,가끔은 인신공격성의 곤란한 질문에 때로는 솔직 히,때로는동문서답(東問西答).현문우답(賢問愚答)으로 예봉을 피하며 시장자리를 향한 통과의례를 일단 치른 셈이다.
후보측들은 모두 『성공적이었고 득표에 도움이 됐다』고 결과에만족하는 표정들이다.모두 자기후보의 우세승이라는 주장이다.
민자당은 鄭후보가 『역시 돋보였다』(李春九대표),『시정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비전을 제시했으며 실천으로 옮길역량이 있음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켰다』(金德龍사무총장)며 상기된분위기다.
鄭후보의 말솜씨는 물론 경륜이나 시정에 대한 이해.포용력.친밀감에서 세후보중 단연 앞섰다고 평가한다.
생각보다 젊고 활기찬 모습이 시민들에게 어필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도 『趙후보의 진솔하고 소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됐다』며 『특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趙후보가 20,30대젊은층과 여성층에게 알려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한다.
비록 TV매체에 익숙지못해 이따금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같은 「비정치성」이 어필했다는 자평이다.
관훈토론후 여성유권자들로부터 『정직한 것 같다』『꾸밈이 없어좋았다』는 격려전화가 쇄도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는 趙후보측 주장이다.
무소속 朴후보측도 『지금까지 공개된 자리에서 朴후보 자신을 알리거나 그자신을 둘러싼 오해나 비난을 해명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관훈토론이 이런 기회를 제공했다』며 만족한 표정이다.
그러나 세후보측 모두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한수아래로 치부하며 인색하다.
鄭후보측은 趙후보측의 정책이 『이상적인 것,추상적인 것에 치우쳤다』며 맞수가 되지 못했다는 평이다.
趙후보측 역시 鄭후보의 「달변」이 지나치게 정치색을 띠어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즉 鄭후보측이 까다로운 질문을 막힘없이 달변으로 무난히 소화한 점은 높이 살수 있으나 이 점이 자칫 정치적 냄새를 풍겨 鄭후보의 순수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리라는 지적이다.
민자당측은 朴후보의 토론회 결과에 대해서는 아예 『언론이 만든 허상의 실체가 언론에 의해 드러났다』며 혹평 일색으로 견제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경실련 최홍엽(崔弘曄)정책부장은 『鄭.趙 두 후보는 학자출신이라 그런지 정책제시에 구체성이 없었고 제시된 시정방향에 대해서도 확신이 들지 않았으며 朴후보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약점을 속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했다』고 세후보측의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려대 김호진(金浩鎭)교수도 『세후보 모두 민선시장으로서 對시민봉사자세의 진실성이 엿보였다』면서 『그러나 鄭.趙 두 후보는 응집적이고 심층적인 비전제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후보검증 미흡 한편 이번 관훈토론회를 지켜본 일반 시민들은 이번 토론회가 후보와 유권자들의 간격을 좁혀주고 후보를 1차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패널리스트들의 질문수준과 내용에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호진교수는 『패널리스트들의 질문이 대체로 예리했고 시민들의관심사항을 잘 대변했으나 과거전력이나 가십성 질문에 치중해 후보들의 경륜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鄭順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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