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하 ‘대운하 지지’ 노래 찬반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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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가수 이은하(47·사진)가 대운하 건설을 지지하는 노래를 발표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달 22일 발매된 옴니버스 음반 ‘동네방네 예술단-우리는 하나’에 ‘한반도 대운하’란 곡을 실었다.

이 노래에는 ‘천만년을 이어나갈 우리의 꿈이 담긴 한반도 대운하’ ‘국민 모두가 바라는 건 아름다운 금수강산 한반도 대운하’ ‘내가 원하고 후대 후손이 바라는 한반도 대운하’ 같은 가사가 포함됐다. 대운하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가사는 래퍼 노현태가 붙였다.

즉각 네티즌 사이에 거센 찬반 논쟁이 붙고 있다. 대운하 반대론자들은 “대운하의 내용을 자세히 알고 난 뒤 찬성하는지 모르겠다. 이름을 ‘이운하’로 바꿔라”며 비판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가수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책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은 자유”라며 두둔했다.

이에 대해 이은하는 “정치적으로 뭔가 행동을 하거나 깊이 개입할 생각은 없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운하 건설 지지 의사를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선 1월, 이재오 의원의 『물길 따라가는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대운하 건설 찬성 의사를 밝혔었다.

이번 앨범에는 ‘M보이스’라는 이름으로 이은하 외에 탤런트 이상인, 개그맨 정진수, 가수 오은정, 정석연 청계천 상인연합회장 등 17명이 참여했다. 논란을 불러 온 ‘한반도 대운하’ 외에도 ‘물길, 고향, 그리고 희망’ ‘아름다운 청계천’ 등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노래가 실려 있다. ‘M보이스’ 모임의 회장인 탤런트 독고영재와 단장인 탤런트 정흥채는 지난해 대선 직전 한나라당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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