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 노린 이호성, 시신 옮길 가방 미리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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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씨의 범행은 치밀했다. 살해 과정을 보면 완전범죄를 노린 듯하다.

이씨는 지난달 18일 김연숙씨의 통장에서 인출한 1억7000만원을 받아 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리고 이날 저녁 이씨는 김씨 일가족을 살해한다.

범행 전, 이씨는 ‘위장여행’을 계획했다. 주변의 추적과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살해 사건 당일인 18일 오후 5시쯤, 이씨는 김씨의 아파트에서 한 주민에게 목격된다. 이씨는 대형 여행용 가방을 갖고 있었다. 이 가방은 김씨 가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옮기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것이었다.

이씨는 이날 김씨의 집에 들어가 김씨와 두 딸을 살해했다. 그리고 침착하게 범행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매트리스 위에 묻은 혈흔을 감추기 위해 잉크를 뿌렸다. 피 묻은 침대 시트는 둘둘 말아 가지고 나왔다. 세 모녀의 시신은 가방에 담아 바깥으로 수차례 실어 날랐다. 이씨는 4구나 되는 시신을 침착하게 처리했다. 그는 19일 새벽 전남 화순군의 인력시장에 전화했다. “광주 제일공원 묘지 내에 묘비를 세울 구덩이를 파달라”며 인부 3명을 고용했다. 이씨는 서울로 올라오면서 김씨의 식당 직원에게 ‘식당을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가 여행 중에 보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과 연락할 때도 친구들의 명의로 만든 대포폰 3개 이상을 사용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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