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예측 '미래신문'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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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신문 1면에 '사람과 닮은 로봇 가족처럼 동거한다'는 기사가 올랐다. 인간형 로봇 생산이 보편화됐다는 내용이다. 2, 3면의 관련 기사 제목은 '1가구 1로봇 시대 열렸다'. 신문의 발행 연도는 2010년. 2030년의 이 신문에는 최초의 냉동인간이 50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가 아내는 이미 죽고 딸은 반백의 노인이 된 것을 보고 충격받아 "다시 캡슐에 넣어달라"고 했다는 특종 기사가, 2040년에는 섹스 로봇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르포가 실렸다.

신문의 제호는 '미래신문'. 훗날을 예측해 '미리 만든 신문'으로 , '미래신문'(김영사)이라는 책으로 묶여 등장했다. 베스트셀러 '역사신문'에 실린 '과거 신문'과 대칭이다.

10호(2050년)까지 나온 '미래신문'에 따르면 인류는 곧 인공피부를 개발하고, 수소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한다. 또 사람과 컴퓨터의 구별이 힘들어지고,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된다.

기사는 '21세기 키워드'를 쓴 과학저술가 이인식씨가 맡았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칼럼을 썼다. 이씨는 "냉철하게 21세기의 단면을 그려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책의 말미에는 "그런 세상에서 인류는 행복할까"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답은 "유전자 조작으로 행복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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