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상대 '기막힌 사기'…'자녀 납치, 돈 내라' 한국부모에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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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이나 해외에서 연수중인 자녀를 납치했다고 거짓으로 협박해 한국에 있는 부모로부터 거액의 돈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사건이 미주지역에서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LA 한 직장에서 같은 학교 출신 친구 4명과 함께 인턴으로 근무 중인 L(22)군은 지난 3일 한국서 어머니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아들이 친구와 함께 납치됐으니 5만불을 입금하라"는 납치범의 협박 전화를 받고 어머니가 조금 전에 계좌 이체를 했다는 것. 전화 통화후 아들의 안전을 확인한 어머니는 곧바로 은행으로 달려갔고 다행히 계좌번호를 틀리게 받아적어 입금되지 않았다는 창구 직원의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L군은 "어머니께 '왜 내게 확인전화를 먼저 안 했는냐'고 물었더니 하도 떨리고 놀라 그럴 경황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에서 10학년에 재학중인 조기유학생 Y양의 부모는 최근 1000만원을 입금하라는 납치범의 전화를 받았다. 납치범은 "지하실에 딸을 끌고 왔다. 돈만 보내주면 풀어주겠다"며 협박했으나 부모가 꼬치꼬치 캐묻자 전화를 끊었다.

미주 지역의 한국 유학생들이 증가하며 일명 '보이스 피싱'으로 불리는 이같은 신종 사기수법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함께 늘고 있다.

이들은 정규 유학생은 물론 인턴.단기 연수생 등의 가족들에게까지 범행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내 은행 계좌를 만들어 놓고 송금 후 곧바로 현금을 인출해 계좌를 폐쇄시키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미주중앙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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