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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정무 역량으로는”…MB, 강재섭 격주로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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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소통 정치’를 위한 다양한 채널을 구축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뒤 “당·정·청 관계 재설정 방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핵심은 청와대(청)·정부(정)·여당(당) 사이에 긴밀한 3각 대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①청-당=이 대통령은 앞으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격주로 만날 예정이다. 첫 회동은 다음 주로 잡혀 있다. 대통령-여당 대표 간 격주 회동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에 부활된 것이다. ‘당정 분리’를 원칙으로 세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표와의 회동 대신 여당 지도부 전체를 정례적으로 청와대로 불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내각 인선 파동을 겪으며 현재 청와대의 정무 역량으론 야당과의 협상은 물론 여당과의 의견 조율조차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여당 대표와 격주로 긴밀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것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강 대표와의 첫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한 입장을 당에 전달하지 않겠느냐”며 “대표와의 회동은 대통령의 의견을 여당에 전달하는 공식적인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동에는 청와대의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박재완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이 배석하게 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대표 비서실장(현재 공석)과 나경원 대변인이 배석할 방침이다. 회동의 내용을 밖으로 전달하는 두 대변인(이동관·나경원)의 정치적 비중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됐다.

②당-정=여당과 정부 간 의사소통 기회도 늘어난다. 우선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강재섭 대표가 만나는 고위당정협의회를 매달 한 차례 열기로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 당정 정책조정회의’라는 이름으로 분기에 한 차례 열리던 회의체를 더 강화했다.

이 회의에는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한 총리가 현안에 따라 지명한 장관과 산하 단체장들이 참석한다. 고위당정협의회와는 별도로 부처별 당정협의회의도 열리게 된다.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시급한 현안에 접한 주무 장관이 격월로 만나는 회의체로, 구체적인 정책을 놓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실질적 논의를 하는 자리다. 이 같은 당정 간 협의체계 강화에 대해 이동관 대변인은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③청-정=대통령과 정부 사이의 기본적인 의사소통 창구는 국무회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매주 화요일 국무회의를 마친 뒤 따로 한승수 국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으며 내각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국무총리 주례보고는 형식적인 현황보고가 아니라 새로운 정책 어젠다나 우선 추진 국정과제,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책 등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는 류우익 실장이 현안에 따라 담당 수석비서관을 지명해 배석시켜 주례보고의 내용을 추후 점검하기로 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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