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괴물 초단’ 또 하나 나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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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승재(사진·左)라는 또 한 명의 초단이 신인왕전 결승에 올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 2년째인 김승재 초단은 10~14일 벌어지는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에서 김기용 4단과 우승컵을 놓고 3번기로 격돌한다. ‘괴물 초단’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상훈 2단과 입단 동기생인 김승재는 92년생으로 올해 만 16세. 한상훈보다 네 살 어린 전형적인 천재형 기사다. 그는 준결승에서 박정환 2단을 격파하며 기염을 토했는데 박정환은 지난해 14세의 나이에 마스터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바둑계 최고의 기대주. 이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에서, 물밑에서 소년 라이벌들의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김승재와 맞서는 김기용 4단(右)은 원성진 9단, 홍성지 5단 등 강자들을 연파하고 생애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프로 4년째인 김기용은 화려하고 거침없는 소년 강자들과 달리 차분하고 강인한 승부 호흡을 보여준다. 이미 삼성화재배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경력이 있고 꾸준히 실력이 강해지고 있어 대성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이다.

신인왕전은 정상으로 가는 디딤돌이다.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박영훈 9단 등이 거쳐갔다. 18번째의 신인왕전 주인공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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