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농업은 투자 더 늘려야 할 첨단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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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 사회사상가인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제3의 물결』에서인류는 농업혁명.산업혁명을 지나서 제3의 물결인 기술및 사회혁명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권력이동』에서 인류문명이 발전해 온 과정을 산업적 측면에서 원시사회.농경사회.산업사회.후기산업사회.정보화사회로 구분하고 산업이나 권력의 핵심이 산업발전에 따라 타분야로 이동한다고 관찰했다.많은 사람들이 그의 산업발전단계를 인 용하는 과정에서 농업이 농경사회의 유물이며 산업혁명 이전의 산업으로 보고첨단기술을 이용한 정보화사회의 영역이 아닌 것처럼 인식하는 것같다. 이같은 시각은 교정되어야 한다.
현대의 농업은 산업문명의 성숙과정을 거치면서 동식물의 생물학적 특성을 인간의 노력으로 개량해 과학적이고 공정화하는 방향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다만 생명을 가꾸는 농업이 가공대상의 특성상 공업과 같은 표준화.전문화.분업화등이 상대 적으로 어렵고 그점 때문에 발전속도가 더딘 것은 사실이다.21세기 농업은농경농업이 아니라 첨단기술을 응용하는 첨단산업으로 바라 보아야한다. 언제 어디서나 수요가 있으면 규격화되고 표준화된 농축산물이 동시에 대량으로 공급되는 농업이 될 것이다.
동식물 가공업도 복제생산이나 공정생산이 가능한 첨단산업이기 때문이다.
향후 30년내에 80억이 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에 조화로운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단위당 생산성이 높은 곡물품종의 육성,송아지를 두마리씩 낳게하는 것과 같은 유전공학의 이용,노동력 감소에 따른 최첨단시설및 기계화 촉진등이 우리가 당면한 농업핵심기술들이다.
농업은 생명산업이다.투자를 줄여야 하는 낙후산업이 아니다.농업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농촌을 살아움직이게 하기 위해 무엇보다「정보화사회의 한 산업으로서의 농업」이라는 인식을 국민 모두가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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