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레저명소>보령 활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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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보령시내를 관통하는 대천천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서면 성주산이 병풍처럼 서있다.국내 제일의 활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발 6백20m 성주산 옥마봉이다.
잘 닦여진 시멘트 포장도로 4㎞가량을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면평평히 다진 이륙장이 나온다.5백평정도 되는 이륙장에 서면 서해 푸른바다에 고기잡이배들이 그림처럼 떠있고 보령시내가 한눈에들어온다.
『연중 일정하게 불어오는 신선한 해풍을 받으며 서해의 크고 작은 섬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활공장이지요.』 대천항공클럽한재우(32.패러글라이딩팀장)씨의 자랑이다.승용차를 주차시키고곧바로 이륙할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강점이다.
보령활공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들여 처음으로 개발한 곳.
올들어서는 2천여만원을 들여 이륙장 정지작업을 끝내고 잔디를심는등 일부 시설을 보강했다.이륙장 20여m 아래로는 주차시설도 완비했다.지난달 16일 열린 2회 대회에는 전국의 62개팀3백여명의 항공동호인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 였다.
한국활공협회 성윤모(38)이사는 『전국에 산재한 수십개 활공장 중에서 시야가 확 트여 제일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고밝혔다. 지자체가 선도적으로 나서 개발하고 지역 동호인들이 관리하고 있는 만큼 주변환경도 산뜻하고 주민들도 우호적이라는 것.시가 활공장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패러글라이딩.초경량항공기등 동호인들의 활동이 활발한 것이 계기 가 됐다. 주말이면 50~1백여명의 동호인이 몰리고 있으며 평일에도 강습 등이 계속되고 있다.패러글라이딩과 초경량항공기등 7대가 한꺼번에 이륙할 수 있고 이륙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나무의자 등도 마련돼 있다.평균 풍속은 초당 10m정도.성주 산 줄기를 따라 20㎞이상 장거리 비행도 가능하다.
한편 보령시는 활공장에서 2㎞쯤 떨어져 있는 보령공설운동장을착륙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중이다.
金흥태 보령시장은 『항공대회 등이 전국대회로 확고히 자리한다면 관광수익 증대에도 한몫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온양.예산을 거쳐21번 국도를 이용하면 홍성-대천-보령으로 이어진다.예산서 보령까지는 약75㎞거리며 서울서는 승용차로 3시간30분정도 소요. 보령=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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