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포 방송인상 수상 美洲방송인 정계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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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95 세계 한국어 방송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정계성(鄭桂成.62)씨는 대표적인 미주의 한국 방송인이다.하와이에 TV공중파방송 KBFD-TV(채널 32)와 로스앤젤레스에위성방송사 TAN(The Asian Networ k)을 운영하고 있다.
전미(全美)한국TV방송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한국어 방송의 확산에 힘써온 공로로 11일 한국방송공사가 제정한「서울프라이즈」의 동포방송인상을 받는다.
『하루 18시간 송출하는 하와이 방송은 25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공급받는 거의 모든 프로에 영어자막을넣기 때문에 점차 미국인들의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교포 2,3세들에게 조국의 문화를 전달하고 미국인들에 게는 한국문화의 이해를 높인다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鄭씨는 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던 KBS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 때』의 선풍도 바로 이 방송사에서 연출됐던 일이라고 귀띔한다.
10일 한국어 방송인대회 세미나에서 세계 한국어방송의 발전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는 그는 KBS.MBC.SBS등 고국의 방송사들과 협력해 「한국어 방송의 글로벌화」란 원대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가 미국내 통신위성 갤럭시 7호를 통해 방송하는 위성방송 TAN은 이미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 북부까지 커버하고 있다.88년 설립,91년 9월에 송출을 시작한 TAN은 미국에서 소수인종의 위성방송으론 중국어방송을 제외하곤 유일한 것이다. TAN은 현재 4시간 방송하고 있는데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아시아계를 목표로 하는 미국내 기업들의 광고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방송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鄭씨는 『위성수신이 곤란한 지역을 위해 애틀랜타.
시애틀 등 6개지역에 제휴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한국에서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이것을 직접받아 미주뿐 아니라 남미까지 재송출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그는 『75년 4월1일 「하와이 한국어 방송」으로 첫전파를 띄운 이래 20년간 매달려온 저의 방송에 대한 꿈은 일단 실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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