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한그림 걸기展 화랑가에 새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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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화랑가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있다.
95미술의 해 조직위원회와 한국화랑협회가 공동주최한 5월미술축제 『한집 한그림걸기』전이 기대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집 한그림걸기』전은 지난2일부터 8일까지 1주일간 전국 1백17개 참가화랑들이 1백만원이하의 소품을 일제히 내건 전시다. 평소 값비싼 그림을 쳐다만 봤던 일반인에게 저가의 미술품을 대량소개해 미술품 구입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미술의 대중화를실질적으로 일궈보자는게 기획취지였다.
이런 취지는 전시가 열리기전부터 화제가 돼 각 화랑마다 작품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했고 2일 개막일에는 몇화랑의 경우내건 작품의 반수이상이 즉시 판매되는등 예상치 않은 성황을 이뤘다.이 기획의 최초발의자는 주돈식(朱燉植)문화 체육부장관이다.朱장관은 연초 화랑협회 관계자들과 만난 첫모임에서 미술문화의대중화를 위해 화랑들이 나서서 값싼 소품전시를 열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한다.
여기에는 미술의 해를 맞아 행사중심이 아닌 실질적인 미술의 대중화를 위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문화체육부가 올해중에 어떤 형태로든 해결에 관여해야 할 미술품거래에 관한 양도소득세 부과문제가 놓여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92년 제정된 미술품거래의 양도소득세법은 한때 미술품시장이 과열되면서 투기성 자금이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법안이다.그러나 그후 계속된 미술시장의 불황을 이유로 내건 업계요청이 받아들여져 3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 터 실시될 예정이다.
미술계도 문체부가 앞으로 재론될 양도소득세 문제에 자기들 입장을 더욱 확고히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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