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찾기 DNA 추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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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12일 경찰이 새로운 장기 미아추적 시스템을 가동한다. 시.도 경찰청 등에 미아추적을 전담하는 인력을 따로 두고 다양한 첨단기법을 동원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추적을 하겠다는 게 경찰의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DNA 대조와 연령변화시스템 등을 도입, 미아가 보호시설로 옮겨지면서 신상정보가 달라지거나 아이를 잃어버린 지 몇년이 지나면 부모조차 아이들의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운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아 신고 가족과 보호시설 아동의 DNA를 대조해 미아를 찾아주는 시스템은 경찰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복지부 산하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에서 2002년부터 부분적으로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인가된 아동 복지시설 230곳에 수용된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DNA를 추출해 왔기 때문에 허점이 많았다.

하지만 경찰은 앞으로 1년 동안 미신고 시설을 포함한 전국 2천여개 보호시설에 있는 무연고 아동 2만여명의 DNA 정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기존 모발이나 체모를 10개 이상 채취하는 방식 대신 입 안에 채취봉을 넣어 피부를 살짝 긁어내는 첨단 방식을 도입한다.

경찰은 친자 확인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료만 채취해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고, 신상정보는 복지부에서 분리 보관하는 방식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잠재울 계획이다.

연령변화시스템은 유아기에 잃어버린 뒤 수 년이 지난 아이들의 성장한 얼굴 모습을 시뮬레이션화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캐나다 등에서 장기 미아나 장기 수배자를 찾는 데 활용하고 있다. 실종되기 전에 찍은 아이 및 부모 사진 등을 종합해 잃어버린 아이의 현재 얼굴을 컴퓨터로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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