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젊은 작가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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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51호 26면

Retrospective 2007-Korean Young Painters
3월 13일까지
노암갤러리·두산갤러리
문의: 02-720-2235, 02-708-5050

한편에선 미술시장이 확 타올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다른 편에선 신정아 학력 위조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지난해였다. 들뜨고 부산했던 표면 아래에서도 부지런히 붓을 놀린 작가들이 있었다. 다수의 젊은 회화작가가 시장의 요구를 파악하고 참신함과 세련미를 보여 준 것은 큰 수확이었다. 2007년을 회고함은 그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함이다.

이들 작품에선 먼저 사진을 바탕으로 하는 극사실주의적 경향이 눈에 띈다. 노암 갤러리 큐레이터 박순영씨는 “이번 전시엔 사진이 회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보라”고 권한다. 사진이 요긴한 것은 대상을 명확히 고정시키는 데 그처럼 효율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화가들은 사진기를 빌려 자신의 모티브를 고정된 이미지로 확보한 다음 이를 참조해 그린다.

다만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작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있는 그대로 사용할 수도, 조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전자는 자신의 의도대로 사진을 연출해 찍은 다음 그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다. 후자는 자신의 의도에 필요한 사진 이미지들을 화면에서 조합하면서 그린다. 이들의 그림이 전통 회화들이 좋아했던 인물·풍경·정물이라는 소재로 다시 돌아가고 있으면서도 지금 시대에 맞게 세련된 방식으로 보이는 이유다.

또 다른 경향으로 K-POP을 주목해야 한다. 원색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대중적인 코드로 만들어진 소비품들이나 앤디 워홀풍의 전시가 붐을 이뤘다. 수공적인 회화 작품, 독특한 소재를 통한 작업 등도 최근 젊은 작가들의 키워드라 하겠다. 김성남·박지혜·서동욱·오새미·최병진 등 18명의 작가는 이렇듯 자신의 스타일에 적합한 표현방식을 추구하는 미술계의 트렌드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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