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신분증 안내보인 판사 古宮직원에 행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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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덕수궁 인근의 공무원들은 점심을 마친 후 무료로 덕수궁안을 산책할 수 있다.
이는 인근에 있는 대법원.대검찰청.서울시청등 관련기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조치로 입장때 공무원증을 제시하면 된다.
어느 점잖은 老법관이 덕수궁 관리직원에게 신분증을 내보이고 입장할 때는「역시 법관은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분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일일이 요구하는게 지나친 행동이 아닌가 하는 미안한 느낌을 갖기도 한다 .
그러나 2일 낮 12시30분쯤 덕수궁 정문에서 모 부장판사가신분증제시 요구에 불응하고 입장하려다 제지당하자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승강이를 벌인 일이 발생했다.
결국 그 법관은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이며『이××,버르장머리 고쳐 주려고 있어도 안보여 줬다』며 계속 욕을 했다.판사가 고궁관리 말단 직원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는게 자존심이 상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같은 행동은 특권의식이나 권위주의로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싶다.
강신복〈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 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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