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북카페] 사진가·미술가 직접 만나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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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사진의 프런티어
최건수 엮음, 눈빛
232쪽, 1만5000원

고흐보다 소중한
우리미술가 33
임두빈 지음, 가람기획
462쪽, 2만2000원

“사진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지만 만화책 넘기듯이 시종 낄낄대며,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도 무방한 쉬운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독자의 반응은 서늘했다. 여전히 어렵고 긴장된다고 했다.”

『한국사진의 프런티어』를 쓴 저자는 책머리에 이전에 한국의 사진가를 소개하는 책을 썼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사진을 보며 얻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는 고백이다. 그런 아쉬움을 딛고 그는 또 한번의 시도를 했다.

이번에는 열 다섯 명의 사진가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쪽을 택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진에 새바람을 일으킨 사진가들을 만났다. 지난해 국립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정연두를 비롯, 윤정미·정영혁·한성필·데비한 등을 인터뷰했다. 최근 변화의 중심에 있는 작가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가들에 대한 별도의 소개 없이 작가의 작품과 세계를 바로 소개해 인터뷰 내용이 다소 느닷없이 느껴져 답답하게 여길 수도 있겠다.

『고흐보다 소중한 우리미술가 33』은 정상에 있는 현역 미술가 33인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4년 동안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해 인터뷰하는 형식이다.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을 비롯, 이대원·박서보·송수남·이왈종·최만린 등이 망라돼 있다.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평론가로도 등단한 저자는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이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분석도 곁들였다.

편집에도 공을 들였다. 이들의 주요 작품을 일람하고, 한국 미술계를 조망할 수 있다. 작업실을 방문하는 여정을 친절하게 소개해 쉽게 읽히지만 저자 자신에 대한 얘기가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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