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결혼"출연 박정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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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철모르고 할 때가 좋았던것 같아요.나이 먹을수록 연기하기가겁나요.』 꺼질줄 모르는 「연기의 화신」박정자(朴正子.53).
극단 「자유」가 다음달 13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할 『피의 결혼』에서 다시 어머니역으로 출연,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83년 초연 이후 세번째 공 연인데 그는 줄곧 숙명처럼 어머니역을 맡았다.
18일 밤9시 대학로 예일빌딩 연습실.공연을 앞두고 구슬땀을흘리고 있는 단원들 틈에서 그는 연기를 구상하는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연극에 정년이 어디 있어요.죽는 날까지 무대에 설 겁니다.
』 박정자가 출연하는 무대라면 지방에서 단체버스로 상경할 만큼불황을 모른다.그렇지만 지금도 『관객이 가장 무섭다』고 말한다.배우보다 적은 관객 앞에서 연기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정옥(중앙대)교수연출의 『피의 결혼』은 스페인 비극을한국적 비극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6월23~25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개최되는 국제극예술협회(ITI)세계연극제에 동양권대표로 초청된 화제작이다.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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