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오움敎 2인자 무라이-천문학.항공기 연구한 수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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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 오움진리敎 도쿄(東京)독가스 테러사건과 관련,혐의를 받던중 23일 우익단체 조직원에 의해 숨진 무라이 히데오(村井秀夫.36)는 촉망받던 수재형 과학도였으나 신흥종교에 빠져 오움敎 교단내 2인자까지 되었다가 비참히 생을 마쳤다 .
오사카(大阪)부립(府立)고교를 졸업하고 77년 명문 오사카大물리학과에 입학한 그의 성적은 항상 1등이었다.
대학원에 진학해 천체물리학을 전공하면서 천체관측에 필요한 X선검출기기 제작법도 익혔다.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에도 뛰어나 동료들간에 인기가 높았다.당시 지도교수가『무슨 분야든 톱이었다』고 그의 뛰어난 능력을 회고할 정도다.
대학원과정 수료후 83년 고베(神戶)제강에 입사한 그는 약4년간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항공기관련 연구에 종사하다 87년 돌연 사표를 냈다.그무렵 오사카대학의 옛 동료를 찾은 그는『지금오움진리敎에서 수행중이다.해탈하게 되면 곧 공중 을 떠다닐 수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퇴사후 부인과 함께 오움敎에「출가(出家)」하려던 그는 부모의강한 반대에 부닥치자『이 책이 지금의 내 심정』이라며 명상적인내용의 리처드 바크가 쓴『갈매기의 꿈』문고본을 건네주고 떠나버렸다고 한다.
무라이는 2백63명으로 구성된 오움敎내 최대조직인「과학기술성」의 총책임자로 교단내에서 2인자격인 정대사(正大師)라는 칭호로 불려왔다.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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