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엔진룸 크기 줄이고 실내공간 넓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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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승용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기능과 정비에 대한 운전자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엔진룸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안전운전은 물론 높은 차량성능 유지가 가능하다. 업체들은 나름대로최고의 기술을 동원해 고장이 적고 정비가 편리한 엔진룸을 설계하고 있다. 국내 1천5백CC급 준중형 승용차 아반떼(현대).
뉴세피아(기아).씨에로(대우)및 외제차의 엔진룸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엔진룸 비교=세 차 모두 전륜구동(앞바퀴 굴림)방식이어서 엔진 배치에는 큰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엔진이 정면에서 볼 때 가로방향으로 설치된 것은 전륜구동 방식임을 보여준다(국산 승용차중에선 기아의 포텐샤,대우의 프린스.브로엄등 세 차종만이 후륜구동(뒷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엔진이 세로로 놓여져 있다.독일 아우디등 일부 차는 전륜구동방식임에도 엔진은 세로로 설치돼 있다).
이와함께 정면충돌때 안전성을 고려해 엔진위치가 세 차 모두 중앙에서 조수석 쪽으로 치우처져 있음을 볼수 있다.이는 운전석에만 사람이 탈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게가 1백㎏ 이상 나가는엔진을 운전석 반대편에 설치함으로써 무게중심을 잡아준다는 의미가 있다.
세 차 모두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기능 손상이 우려되는 전자부품.고무호스 등을 엔진 배기구에서 가능한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했다.엔진설치에서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뉴세피아와 씨에로가 엔진이 앞쪽으로 경사지게 설치돼 있음 을 확연하게볼 수 있는데 비해 아반떼는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아반떼 엔진룸 설계 관계자는 『엔진을 경사지게 설치하는 것은 트랜스미션에 원활한 동력전달을 가능케 하는 한편 엔진의 설치공간을 줄여주기 위한 설계상의 배려』라며 『아반떼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약간 앞쪽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 다.이밖에세 차의 엔진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아반떼=전기배선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격자(格子)형 호스와 파이프를 채용하는 한편 각 구성품의 높낮이까지 맞추는등 엔진룸의 기능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외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엔진룸 공간을 최소화시켜 실내 공간을 넓히면서도 엔진 앞뒤의여유 공간을 충분히 둠으로써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세피아=엔진룸의 무게 균형 측면에서 배터리 배치가 눈길을끈다.아반떼.씨에로는 배터리가 모두 좌측(운전석 기준)전조등 바로 뒤쪽에 배터리가 자리잡은 반면 뉴세피아는 운전석 바로 앞쪽에 설치돼 있다.
일상 점검이 필요한 엔진오일 측정 손잡이및 앞유리 청소액.냉각수통 뚜껑 등을 노란색으로 통일해 초보운전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씨에로=엔진룸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을 뿐만 아니라 정비 소요가 많이 발생하는 부품을 손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 정비 작업이 쉽다는 평을 듣고 있다.엔진내 공기 흡입에 따른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기구 입구 를 길게 뽑아준 것 이 눈길을 끈다.범퍼에서 앞바퀴 중심선까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어 경미한 접촉사고때 엔진룸 손상을 줄일수 있게끔 돼 있다.
◇엔진룸 개발 추세=엔진룸 크기를 줄여 실내공간을 넓혀 가는게 신차(新車)개발의 추세다.
과거에는 없었던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나 각종 전자제어장치 부착이 늘면서 엔진룸에 설치해야 할 부품은 많아지는데 반해 엔진룸 공간을 줄여나간다는 것은 결국 각 부품의 소형화를 요구한다.더 작으면서도 우수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부품개발이 결국 자동차 기술 개발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이는 엔진룸의 외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도 있듯이 엔진룸 외관이 깔끔한 차를 고객들이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이 때문에 벤츠등 고급 승용차들은 엔진 부위에 플라스틱 소재 커버를 씌워주는 한편 정비 편의성은 떨어지더라도자잘한 부품을 눈에 안띄게 설치하고 있다.
〈관계기사 30면〉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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