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경제발전 양극화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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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동구권의 경제성장 속도가 나라별로 두드러진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근착 독일 한델스블라트紙는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WIFO)와 런던소재 동구은행이 최근에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옛소련과 동구권국가들은 크게 두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상이한 속도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보고 서에 따르면 현재 경제성장의 속도면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동구권 국가는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폴란드의 4개국이 손꼽히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의 경제발전 상황은 매우 긍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WIFO의 대외교역 담당 전문가인 얀 스탠코프스키는 『이들 4개국이 동구권 경제를 이끌수 있게된데는 양질의 인력자원이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이 소위 아시아의 4마리 호랑이 국가로불리는 선발개도국들처럼 높은 경제성장을 장기간 지속할수 있을 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까닭은 동구권국가들의 성장가능성이 아시아의 고성장국가들과는 달리 여러가지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즉 동구권에서는 농업부문의 유휴인력이 그리 많지 않으며 노후화된 산업시설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아시아국가들처 럼 연평균 7~8%에 달하는 고도성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들 중동부 유럽 4개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유럽의 경제상황이 안정세를 보여야 하는 한편서유럽이 이들 4개국 상품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스탠코프스키는 지적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향후 5년간 이들 동구권 선두그룹국가들의 최소 연간 4%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옛 유고의 슬로바키아에서 갈라져나온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경제성장도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정착될 경우 매우 장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반면에 러시아.우크라이나를 포함한옛소련 국가들의 경제는 현재 계속 뒷걸음질을 치 고 있으며 경제성장의 전망도 매우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올해 7%의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러시아경제는 아직도 경제회복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그 밖에 불가리아.
루마니아의 경제성장 관건은 시장경제 체제로의 성공적인 체제전환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런던의 동구은행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올해 동구와 발트해 연안국가들은 생산성의 향상과 외부로부터의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제의 실질성장률이 4%대의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전망됐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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