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 속옷시장 판촉전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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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소비자들은 다양한 고급패션내의를 보다 싼값에 입을수 있을것같다. 22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섬유 대기업들이 남녀 내의시장에속속 새로진출해 기존업체들과 치열힌 경쟁을 벌이면서 저마다 제품의 고급화와 차별화는 물론 경쟁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선 때문이다. 올해 1조2천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속옷시장은 그동안 남성내의는 백양.쌍방울.태창,여성내의는 남영나이론.신영와코루.태평양패션이 각각 과점체제를 누려왔다.
올들어 코오롱상사.일경물산.이랜드등의 의류업체와 선경인더스트리.대한방직.동일방직.태화방직등 화섬및 면방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속옷시장에 뛰어들어 혼전을 벌이게 됐다.
이에 따라 백양.남영나이론등 기존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그동안 다소 소홀히 했던 고가패션내의 생산.판매에 눈을 돌리면서 시장확보를 위해 상시할인판매나 E마트등 창고형 매장 입점도 추진중이다.
신규진출업체들의 시장타깃이 중저가쪽이 아니라 고가 패션내의쪽인데다 상품인지도를 높일 때까지 파격적인 저가전략을 동원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백양등 남성내의 3社의 경우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그동안 생산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던 저가 백물류(하얀 속내의)생산을 줄이는 대신 고가 패션내의부문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백양은 3천원대이하 백물류 생산비중을 점차 낮추고 1만원대의패션내의를 자체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고 쌍방울.태창등도 패션내의 시판준비를 거의 끝내 놓은 상태다.
고급 내의류업체인 ㈜좋은 사람들(대표 朱炳進)은 기존 업체들이 고가시장에 파고들자 최근 8천~1만4천원대의 중저가브랜드인「보디가드」를 새로 선보여 대응하고 있다.
남영나이론등 여성내의업체들은 백양등 남성내의업체와 신규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자 위협을 느끼고 최근 남성내의류 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신규진출업체중 코오롱상사는 같은 계열사인 ㈜코오롱에서 첨단 직물을 직접공급받아 만든 고급패션내의류를 상대적으로 싼 값에 판매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내의시장진출 첫해인 올 매출목표를 50억원,97년3백50억원,2000년 1천억원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이랜드는 고급내의류를 현재 시중가격의 절반정도에 공급하겠다며벼르고 있다.
대한방직.태화방직등 면방업체는 자체생산 면직물로 고급면방 내의를 만들어 속옷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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