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바닷물.지하수로도 감영-국립보건원.中大의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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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 국민 가운데 약60만명이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C형간염 바이러스가 수혈(輸血)외에 바닷물과 지하수를 통해서도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보건원(원장 李康樞)은 22일 중앙대 의대팀과 공동으로 충남.충북.경북지방의 지하수와 굴.대합.홍합.피조개등의 표면을긁어 모은 바닷물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의 존재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지역은 충남의 보령.홍성.천안,충북의 중원.단양,경북의 예천.상주등 7곳이다.
보건원이 검사 직전 이 지역 주민 1천명의 피를 뽑아 C형간염 항체검사를 한 결과 유병률(항체양성률)이 충남 3.1%,충북 4.0%,경북 3.1%로 국내평균(1.2~1.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10세미만 어린이의 C형간염 바이러스 유병률은 6.0%로 크게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보건원 신학균(申鶴均)바이러스부장은 『과거 수혈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유병률이 매우 높게 나온 것은 바닷물.지하수속의 바이러스가 사람의 입속 점막이나 피부상처를 통해 체내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종류와 구조가 A.B.D.E형과 다를 뿐 역시 만성간염.간경변증.간암등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증상도 비슷하다.간염바이러스 보균자가 만성간염으로 발전하는 비율은 B형 약10%,C형 약50%로 위험성은 C형이 훨씬 더 높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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