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그 특별한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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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페셜 모델’ 또는 ‘스페셜 에디션’이란 타이틀을 단 신차가 눈길을 끈다. 한정판매라는 점을 앞세운 이들 모델은 남과 다른 특별한 차를 갖고 싶어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다.

스페셜 모델은 왜 나오며 무엇이 특별할까. 업체들이 스페셜 모델을 내놓는 것은 대개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고급 편의 장치를 더하거나 외관을 일부 바꿔 판다. 가격을 높이지만 일부는 오히려 가격을 내리기도 한다.

드물지만 모델 변경을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스페셜 모델이 이용되는 경우가 있으니 눈여겨 봐야 한다. 이 경우 차량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모델은 사라지고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차가 나오게 된다. 또 가격을 낮추고 옵션을 추가했다고 광고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의 옵션 중 일부가 없어진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푸조는 최근 307시리즈의 왜건형 모델 ‘307SW HDi 다이아몬드 패키지’를 200대 한정 판매하고 있다. 푸조가 자랑하는 2.0L급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한 해 동안 1007대나 판매되며 수입 디젤차 판매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페셜 모델은 DMB 겸용 터치식 온보드 내비게이션, 가죽 시트와 제논 헤드라이트 등 기존 모델에서 빠져 있던 고급 사양의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80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300만원가량 비싸졌다.

기아차는 고급세단 오피러스 스페셜을 내놓으면서 기본 옵션을 더하고도 가격은 낮췄다. 입문형 모델인 GH270과 GH330 등급에 미끄럼 방지장치(TCS), 열선시트,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등 편의 장비를 더했다. 가격은 3220만원·364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275만원·260만원 낮아졌다. 업계에선 현대차 제네시스와 쌍용차 체어맨H 등 국산 경쟁 모델의 등장과 수입차들의 가격 인하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BMW는 최고급 대형 세단 7시리즈의 롱 휠 베이스 모델 740Li와 750Li에 맞춤형 고급사양을 적용한 인디비주얼 모델을 한정 판매한다. 원래 인디비주얼 모델은 구입자가 취향에 맞는 옵션과 색상 등을 광범위하게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국내에는 미리 정해 놓은 옵션이 더해진 모델만 수입된다. 국내에 수입된 모델은 실버나 블랙 색상의 고급 가죽 시트, 뒷좌석 좌·우 분리형 모니터, 6장 DVD 체인저 등과 차량 내부에 박힌 인디비주얼 로고를 통해 특별함을 과시하고 있다. 가격은 740Li가 1억6260만원, 750Li가 1억8720만원으로 3080만원·2420만원씩 비싸졌다.

외관을 새로 꾸며 차별성을 부각하는 스페셜 모델도 있다. BMW의 320iM 스포츠와 아우디 A4 S라인이 대표적이다. BMW는 인기 모델 320i에 역동적인 느낌을 주도록 모양을 바꿨다. 474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350만원 높다. 아우디는 A4의 디자인을 더욱 스포티하게 살려주는 S라인 모델을 판매한다. 아우디의 고성능 세단 S4와 같이 공격적인 스타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휠과 스포츠 보디킷으로 외관을 꾸며 특별함을 내세웠다. 가격은 4440~5260만원으로 기존과 같다.

오토조인스=강현영 PD blueknigh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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