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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립극장건물 보존하자-문화를 생각하는 모임 25일발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옛국립극장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논의할 「문화를 생각하는 모임」이 25일 오전7시 하얏트호텔에서 첫 회동을 갖는다.
원로문화평론가 박용구(朴容九)씨를 발기인 대표로 하는 이 모임은 현재 대한투자금융 사옥인 옛 국립극장이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문화계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보존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주돈식(朱燉植)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한 정.
관계 인사와 재계.여성계 인사등 60여명이 참석,지난달 27일한국연극협회(이사장 鄭鎭守)가 정부에 제기한 옛 국립극장의 보존을 위한 건의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발기인으로 문덕수(文德守).박찬종(朴燦鍾).장을병(張乙炳).
여석기(呂石基).차범석(車凡錫).신영균(申榮均).이우정(李愚貞).이연숙(李연淑).이호철(李浩哲).이어령(李御寧)씨가 참가했다. 1934년 건립된 옛국립극장은 57년 이후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극장으로 문화예술의 산실역할을 해온 상징적 건물.그러나74년 정부가 장충동에 국립극장을 신축한다는 명분으로 민간기업에 매각,문화계의 반발을 샀었다.건물을 인수한 대한 투금은 국립극장 외형을 그대로 둔채 내부를 고쳐 사용해왔다.
연극협회 鄭이사장은 건의문에서 『전후 폐허 위에서 우리나라 무대예술을 오늘날 이만큼 있게 한 것은 바로 국립극장 덕분이며수많은 극단.무용단.오페라단 등이 모두 이곳에서 창단됐다』며 『유서깊은 문화유적지로서만이 아니라 고전적 건축 미술적으로도 가치를 지닌 이 건물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구씨는 『이번 모임은 옛 국립극장의 보존을 위해 문화계 원로들이 모여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계기로 이 모임이 문화계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모임으로서 발전하기를 바란 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서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건축가 김석철(金錫澈)씨는 옛 국립극장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대한투금의 신사옥을 건설하는 방안으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대한투금의 한 관계자는 『현재 건물을 헐고 새 사옥을 짓는다는 계획은 아직 세운 바 없다』고 밝혔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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