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연규,2군선수 전락 설움 씻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올해는 지연규가 살아날까.』 2년전부터 프로야구시즌이 시작될 무렵이면 야구전문가들은 한화 이글스의 지연규를 두고 재기여부에 대해 관심을 쏟았었다.
올해도 전문가들은『지연규가 살아나면 한화는 강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런 지연규가 3년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하는지연규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고였다.
이날 지연규가 주로 구사한 구질은 체인지업.제구력위주로 투구를 하느라 변화구를 자제했다.
지연규는『삼성타자들의 방망이가 쉽게 나와 큰 고비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연규는 지난 92년 8천7백만원이란 당시로선 거액의 몸값을받고 프로에 입단했던 유망주.
한화의 에이스로 주목받았으나 데뷔하자마자 92년 스프링캠프때오른팔을 다친뒤 단 2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93년엔 2패만을 기록하다 부상이 심해져 등판을 중단했다.지난해엔 고작 4이닝만 던져 아무런 기록도 얻지 못하는등 2군선수로 전락했다.
올해연봉은 1천3백만원.
여느 고졸신인들의 연봉과 다를 바 없다.
3년만에 승리를 맛본 지연규는『그동안 고생한 아내와 오늘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대전=成百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