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버클리大 한국문제硏 소장 李鴻永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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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제관계에서 동북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미국내의 한국학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지만 최근대학의 전문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한 학기 안식휴가를 받아 서울대 외교학과 객원교수로 초청된 버클리大 한국문제연구소 소장 이홍영(李鴻永.56)교수.
李교수는 강의 틈틈이 「한국의 독특한 경제발전 경험」에 대한연구를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느라 가장 바쁜 「휴가」를 보내고 있다.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65년 미국유학을 떠나 시카고大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李교수는 예일大 교수를 거쳐 91년 동북아문제 권위인 스칼라피노 교수의 후임으로 버클리大 정치학과로 옮겼다.
중국정치가 전공이지만 한국문제연구소장직을 맡은 이후 한국으로관심의 중심이 옮겨져 『미국.일본.중국 외교정책의 교차점에서 본 한반도문제와 그 해결』이라는 책을 쓰고 있다.
『남북통일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준비해야 합니다.북한체제는 일부의 예측처럼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남북한 공존과 민족의 동질성을 추구하면서 그 기반위에서 통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李교수는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남북간의긴장완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하고 그 방안으로 한국정부가 北-美,北-日간의 관계개선등 교차승인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교수는 특히 남북간의 관계개선을 위해 북핵문제 협상에서도 한국정부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있는 북한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해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교수는 『서울대가 수준급의 캠퍼스를 갖추고도 세계 일류대로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교육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강조했다.
〈李德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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