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상민의 힘’ 삼성 단독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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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2위였던 KT&G와의 안양 원정경기 4쿼터 종료 1.4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삼성 ‘해결사’ 이상민이 승리를 확신한 듯 두 주먹을 쥐고 코트를 내닫고 있다. [안양=뉴시스]

2위를 노리는 네 팀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퍼 수요일’ 매치에서 서울 삼성과 창원 LG가 웃었다.

삼성은 2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에서 ‘해결사’ 이상민의 통렬한 결승 3점슛으로 KT&G를 74-7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KT&G를 1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KT&G는 T J 커밍스가 33점을 혼자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막판 이상민의 역전 결승 3점슛 한 방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19점·13리바운드)-빅터 토마스(16점)가 35점을 합작하며 골 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강혁-이상민 콤비가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슛을 성공시켰다. 공동 2위인 양 팀은 초반부터 기선 제압을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몸싸움이 심해 선수들이 코트에 엉켜 쓰러지는 등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이 시종 펼쳐졌다.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삼성은 종료 3분10초 전 강혁의 플로터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KT&G는 종료 1분47초 전 챈들러가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당해 큰 위기를 맞았다. 2점 차로 뒤진 KT&G는 종료 6초 전 커밍스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이상민이 있었다. 이상민은 종료 1.4초 전 3점포를 터뜨리며 74-72로 재역전시켰고, 상대 양희종이 버저소리와 함께 던진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승부는 그걸로 끝났다.

창원에서는 LG가 외곽포를 앞세워 KCC를 95-8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25승20패를 기록, 4위 KCC(26승18패)와의 격차를 1경기 반으로 좁혔 다.

전반을 42-34로 앞선 LG는 3쿼터 들어 LG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LG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박지현과 조상현의 연속 3점슛으로 48-3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오다티 블랭슨이 페이드어웨이 슛을 성공시킨 뒤 반칙으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순식간에 51-34로 달아났다. 59-43으로 앞서고 있던 3쿼터 중반에는 블랭슨·박지현·조상현의 연속 3점슛으로 9점을 보태 65-43으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명철 기자, 창원=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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