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0일 해양수산부를 폐지하고 여성가족부를 여성부로 바꿔 존치시키는 것 등을 골자로 한 ‘15부 2처’ 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최종 합의했다. 통일부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날 합의에 따라 국회는 2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한다. 장관 후보자 15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7~28일 열기로 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국회의장은 28일 중에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정부로 이송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튿날인 29일 새로운 장관들의 임명이 가능하다.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임종석 통합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장관 임명이 가급적 이달을 넘기지 않도록 하자’는 데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노무현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최종적 국회 의결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합의안은 아쉬움도 많지만 대통령과 현 정부가 제기한 문제 의식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2일 중 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관련 법을 공포할 예정이다.
이날 합의는 극적으로 이뤄졌다. 18일 협상 결렬에 이은 이명박 당선인의 조각 명단 발표로 19일 여야는 날카롭게 대치했었다. 그러나 20일 오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동의하지 않지만 국민을 위해 매듭을 풀겠다”며 ‘해양부 존치’ 입장을 거둬들였다. 직후 재개된 양당 6인 회담이 12개 항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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