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성도시 신축 시청중심 商圈재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시.군 통합과 신시가지 개발로 수도권 위성도시마다 청사 신축및 이전붐이 일면서 새 청사 주변지역이 지역상권의 핵(核)으로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철역이 새 청사 위치와 맞물려 같이 들어서는 경우는 역세권과 시청 상권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주변 아파트단지내 상가등 부속상권은 중심상권의 위세에 밀려 눈에 띄게 퇴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청사 이전이 상권 판도를 바꾸는 촉매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시가지에서 신장택지개발지구내 신장2동 중심상업.업무지역으로 청사가 옮겨진 경기도하남시의 경우가 이같은 사례에 속한다.
새 청사가 들어선 신장2동 일대는 아직 상가가 제대로 들어서지 않아 허허벌판이나 마찬가지인 상태.
그런데도 최근 새 청사 바로 앞에 경전철역 설치가 확정되고 주변에 대형상가가 잇따라 착공되면서 인근 아파트단지내 상가는 미분양이 속 출하는등 심한 몸살을 겪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곳은 특히 상권의 배후지역인 신장신시가지내 약 1만가구 및곧 조성될 신장2지구 3천여가구등 1만3천여가구의 아파트단지가모두 중심상업지역에서 직선거리로 1㎞권내에 위치 해 있어 상권의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93,94년에 토지개발공사가 평당 5백만~5백70만원에 분양한 이곳 상업용지는 현재 1급지는 1천5백만~2천만원,2급지는1천만~1천3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상가 시세는 1층기준으로 평당 1천2백만~1천9백만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미 상권이 형성돼 있는 하남시덕풍동 舊청사 주변지역과맞먹는 것으로 상권 형성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수 있다.
지난 89년9월 시청사가 이전된 경기도 의정부시는 새 청사와동서(東西)로 상권을 분점(分店)하고 있는 의정부역 상권이 시청 상권쪽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거대상권으로 변해 두 상권이 통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89년 평당 75만~ 80만원에 분양된 이곳 상업용지는 1급지가 1천만~1천2백만원,2급지가 8백만~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92년12월 산본 신시가지내로 이전한 경기도 군포시 주변지역도 중심상업지역내 1급지가 평당 1천4백만~1천9백만원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배후 주택단지가 조성되지 않은 남양주시청(94년1월 이전) 일대만 평당 6백만~6백50만원으로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곳 역시 주변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李光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