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외환 파생금융상품 場內시장 거래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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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외환시장의 혼란은 선물(先物)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금융상품(디리버티브) 거래 붐을 일으키는 게 보통이다.급격한 환율변동에따른 위험을 회피하려는 사람과 이 기회를 이용해 한몫 잡아 보려는 투기꾼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외환선물거래소의 사정은 이와 반대다.달러화가 사상 유례없이 폭락하고 유럽의 환율체계가 뒤죽박죽되고 있지만 거래소의 외환관련 파생금융상품 거래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원인은 단순하다.거래소에서 매매되는 상품들이 외환딜러나 투자펀드 혹은 기업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은행들 사이에 형성돼 있는 장외시장(OTC)에서는 하루에만 1조달러의 외환이 거래되지만 거래소시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시카고시장에서 거래되는 파생금융상품 계약의 기초자산(선물거래의 기초가 되는 자산)은 겨우 12만5천달러에 불과하 며 많아야 25만달러를 넘지 않는다.독일 마르크貨나 일본 엔貨를 주로거래하는 큰손들에게는 시장이 너무 좁다.거래시간의 제한과 과다한 거래비용,그리고 번잡스런 규제도 투자자들이 거래를 외면하게만드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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