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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수도권 공천 2~4배수 압축 … 까칠한 공천심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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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서울 48개 전 지역구와 경기 49개 중 39개 지역구에서 후보군을 압축했다. <표 참조>

650여 명의 신청자 중 250여 명이 예선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는 이들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공천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공심위는 주초까지 수도권 지역에 대한 1차 심사를 끝낸 뒤 강원·충청을 거쳐 영남권 심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영남의 경우 친박근혜계가 많은 편이어서 22~24일 열리는 영남권 심사가 이번 공천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심위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심사 결과 “서울·경기 87개 지역구 중 22곳에서 단수 후보가 추천됐다. 서울이 박진(종로)·진영(용산) 의원 등 11명, 경기가 고흥길(성남 분당갑)·남경필(수원 팔달) 의원 등 11명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단수 후보자 중 친박 인사는 진영 의원뿐이다. “친박 인사들의 경우 대부분 영남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심위는 ‘단수 후보=공천 확정’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안강민 위원장은 “다른 데서 남는 우수한 사람을 단수 지역에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땀 뺀 신청자들=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이 16일 공심위 면접 심사를 받았다. 그는 경기 고양 일산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지역 연고를 묻는 질문에 그는 과거 고양 군수를 지낸 점을 내세웠다. 이에 한 심사위원이 “군수 한 지가 20년이 넘었다”고 받아 쳤다. 이처럼 공심위의 강도 높은 면접 심사가 연일 당 안에서 화제다. 대부분의 신청자들에게 지역 연고를 묻는 것은 기본이고, 군대 면제자의 경우 이유를 묻거나 당적을 옮긴 이력이 있는 이들에겐 “왜 옮겨 다녔느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건교부 장관을 지낸 최종찬(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에게는 “왜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느냐”는 공격적인 질문이 나왔다고 한다. 신청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정당인’에게는 “다른 직업은 없었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생활은 어떻게 하느냐” “직업을 가져본 적이 전혀 없느냐”며 꼬치꼬치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신청자는 “마치 정치 한량으로 추궁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 “징계 전력자 배제해야”=최근 당 윤리위원회는 2006년부터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인사들의 명단을 안 위원장에게 제출하고 가급적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명단에는 ‘수해 골프’ ‘성추행 동영상’ 선거 부정부패 등과 관련돼 징계받은 원내·외 인사 50여 명이 포함됐다고 한다. 친박 측 김무성·김학송·송영선 의원, 친이 측 박계동·정두언 의원 등 현역 의원 상당수가 징계 전력이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다만 김무성·정두언 의원 등은 사면을 받았다. 공심위가 명단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가영·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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